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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그리고 회복 (7부 : 가족 중독 문제, 부모를 위한 신앙 회복)

by soon2025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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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독 문제는 단순히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가정 전체를 뒤흔드는 심각한 위기입니다. 특히 부모의 입장에서 자녀의 중독을 마주했을 때, 그 충격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라는 질문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고, 죄책감과 분노, 무기력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 글은 그런 부모님들을 위해 준비된 신앙 회복 가이드입니다. 자녀 혹은 배우자의 중독 문제 앞에서 무너져가는 마음을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할 수 있을지, 또 신앙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인 대응법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나누고자 합니다.

1. 중독 문제 앞에 선 부모의 현실

부모는 자녀가 중독에 빠졌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충격에 빠집니다. 그동안 열심히 뒷바라지하며 키운 자녀가 도박, 게임, 술, 마약 등 어떤 형태의 중독에 휘말렸다는 사실은 부모로 하여금 극심한 자책과 자괴감에 빠지게 만듭니다. 많은 부모들이 “내가 더 잘해줬어야 했나?”, “가정교육에 실패한 걸까?”라며 스스로를 탓합니다. 특히 한국 사회처럼 자녀 성공에 부모의 책임이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문화에서는, 자녀의 중독을 곧 자신의 실패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또한, 일부 부모는 중독의 징후를 보면서도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설마 우리 아이가?”, “요즘 애들은 다 저 정도는 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문제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중독은 방치할수록 심각해지며, 빠르게 개입하지 않으면 자녀의 삶은 물론 가족 전체의 기능까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중독 문제가 발생했을 때 부모는 세 가지 감정에 시달립니다. 첫째는 두려움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 아이가 정말 회복될 수 있을까?”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불안해합니다. 둘째는 수치심입니다. 친척, 이웃, 교회 공동체 등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자신의 가정을 감추고 싶어집니다. 셋째는 고립감입니다.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을 수 없고, 결국 스스로 문제를 끌어안고 지쳐갑니다.

2. 신앙을 통한 부모의 내적 회복

중독을 이겨내기 위해 가장 먼저 회복되어야 할 대상은 바로 부모입니다. 자녀나 배우자의 회복은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지만, 부모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먼저 회복될 때 놀라운 변화가 시작됩니다. 신앙은 부모에게 두 가지 중요한 선물을 줍니다. 하나는 위로, 다른 하나는 방향입니다.

먼저 위로입니다. 하나님은 자녀의 실패로 눈물 흘리는 부모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십니다. 성경에도 많은 부모들이 자녀 문제로 하나님께 부르짖는 장면이 나옵니다. 엘가나는 불임의 아내 한나의 고통을 함께하며 기도했고, 야곱은 요셉을 잃었다고 생각하며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하나님의 위로는 그들의 눈물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날의 부모 역시 하나님께 고백하고 울부짖을 때, 그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는 방향입니다. 부모는 자녀를 통제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맡기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이 아이는 내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다”라는 믿음을 가질 때, 부모는 비로소 자녀의 인생을 놓아줄 수 있습니다. 놓아준다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 안에 맡기고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는 기도의 사람으로 변화되고, 자녀의 진정한 중보자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회복은 한순간의 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회복은 매일의 기도, 매일의 인내, 매일의 믿음 속에서 서서히 쌓여갑니다. 부모가 말씀을 붙잡고, 예배를 지키며, 기도의 자리를 지킬 때, 그것이 자녀에게 믿음의 씨앗으로 전달됩니다. 부모가 변할 때, 자녀도 변화의 가능성을 엿보게 됩니다.

3. 가정 회복을 위한 실천적 신앙 지침

신앙이 회복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실천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는 태도’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중독을 바로잡고자 할 때, 비난이나 정죄는 효과가 없습니다. 오히려 자녀를 더욱 반항적으로 만들고 마음을 닫게 합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하시는 방식, 즉 진리 안에서의 사랑입니다.

예를 들어, “너 왜 또 게임했어?”보다는 “엄마는 네가 그렇게 늦게까지 화면만 보고 있는 게 걱정돼. 네 삶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라고 진심을 담아 말해보세요. 부모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되,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실천은 신앙 중심의 일상 회복입니다. 단절된 관계 속에서 대화는 힘들 수 있지만, 예배와 기도, 식사시간의 축복기도 같은 작은 신앙 습관을 회복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자녀가 처음엔 반항하더라도, 꾸준하고 진심 어린 태도는 언젠가 열매를 맺게 됩니다. 특히 부모가 매일 자녀를 위해 중보기도를 올리는 시간은 자녀의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깁니다.

또한, 신앙적 접근과 함께 전문적인 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기도만으로 모든 중독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은 의사, 상담사, 회복 공동체와 같은 사람들을 통해 역사하시기도 하십니다. 따라서 정신과 치료, 심리 상담, 중독자 가족 모임 참여 등을 통해 부모 자신도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부모의 쉼’입니다. 중독 문제를 겪고 있는 가정은 장기적인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이로 인해 부모는 극도의 피로, 우울, 분노, 소진을 겪게 됩니다. 그렇기에 부모 자신이 말씀 속에서 위로받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회복의 시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가 살아야 가정이 삽니다. 부모의 신앙이 견고해야 자녀도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가정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 그 자리에 찾아오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가정을 회복하시는 분이시며, 자녀의 미래를 이미 알고 계신 분입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그분께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 기도는 반드시 응답됩니다. 회복은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회복은, 부모의 믿음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가족 중독 문제는 더 이상 혼자 싸워야 할 일이 아닙니다. 당신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공동체가 있으며, 당신을 도우실 수 있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오늘, 다시 주님 앞에 나아가 보세요. 그리고 그분께 이렇게 말하세요. “하나님, 저는 지쳤습니다. 이제 이 아이를 주님께 맡깁니다. 회복은 주님의 손에 달렸습니다.” 그 고백이 바로,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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