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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 할 길 (MZ세대는 왜 자유가 두려운가?)

by soon2025 202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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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는 자유로운 세대로 인식됩니다. 이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권위에 얽매이지 않으며, 자신만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합니다. 외형상으로는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개성 있는 삶을 사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실제로 MZ세대는 자유 앞에서 불안과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유보하거나 회피하는 경향, 자신만의 길을 걷는 대신 대중의 흐름에 편승하는 모습들이 그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MZ세대가 왜 자유를 두려워하는지를 에리히 프롬의 이론을 기반으로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자유를 감당하기 위한 심리적·사회적 조건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MZ세대의 자유, 진짜인가 허상인가

우선 MZ세대가 누리는 자유의 성격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는 이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했습니다. 누구든지 콘텐츠를 생산하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으며, 전통적인 진로 외에도 수많은 삶의 경로가 열려 있는 시대입니다. 표면적으로 이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무한한 선택지가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선택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결정에 따르는 책임과 불안도 크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MZ세대는 삶의 방향성에 대해 깊은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그것을 선택했을 때의 결과가 불확실하거나 사회적 인정이 부족하면 쉽게 주저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예술이나 창업을 하고 싶어도 부모 세대의 시선, 경제적 불안정, 사회적 기대치 등 외부 요인에 의해 결국 안정적인 직장을 선택합니다. 이런 결정이 과연 자유로운 선택일까요? 겉으로는 자율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의해 이루어지는 선택일 뿐입니다. 또한 SNS의 발달은 MZ세대의 자유를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이들은 SNS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비교당합니다. 자기표현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평가의 장인 SNS는 자유로운 표현을 장려하는 동시에 무언의 규범을 형성합니다. ‘이렇게 살아야 인정받는다’, ‘이런 삶이 멋있다’는 기준이 생기면서, 오히려 자유는 축소됩니다. 결과적으로 MZ세대는 자유를 쥐고 있지만, 그 자유를 실질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에 머물게 됩니다.

2. 자유 회피의 심리적 기제와 사회 구조

자유를 두려워하는 심리는 단지 개인의 성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이는 인간이 보편적으로 갖는 심리적 특성이며, 사회 구조와 문화적 요인에 의해 더욱 강화되기도 합니다.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인간은 자유를 얻게 되면 동시에 고립과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기존의 질서와 전통이 무너지고 나면, 개인은 모든 선택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는 자유가 단순한 해방이 아닌, 새로운 책임의 시작임을 뜻합니다. MZ세대는 전통적인 권위 구조에서 벗어나 성장했습니다. 부모나 교사, 국가와 같은 권위자들이 주는 명령에 따라 살아온 이전 세대와 달리, 이들은 ‘스스로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자유에 따르는 책임을 훈련받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교육은 여전히 경쟁과 성취 중심이었고, 실질적인 의사결정 훈련보다는 순응을 요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선택하라’는 압박은 받지만, 그 선택을 감당할 심리적 자원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현대 사회는 외형적으로는 다양성과 자유를 인정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획일적인 성공 기준을 요구합니다. 대학 입시, 스펙 중심의 취업, 인플루언서 문화 등은 모두 ‘보여지는 성취’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MZ세대는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는 사회적 명제와, 특정 방식으로 살아야 성공한다는 현실 사이에서 극심한 혼란을 겪습니다. 이중 메시지는 자유를 긍정적으로 경험하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회피하게 만듭니다. 이런 심리적 회피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첫째, 과도한 유행 추종입니다. 누구나 하고 있는 것을 따라 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고, 사회적으로도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결정 유보입니다. 진로, 관계, 소비 등에서 결정을 미루고 고민만 하면서 시간만 흘려보냅니다. 셋째, 자기검열입니다. 자신의 욕망을 솔직히 표현하기보다, 남들이 어떻게 볼지를 먼저 생각하는 태도입니다. 이 모든 것은 자유를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유로부터 도망치는 모습입니다.

3. 진정한 자유를 위한 심리적 성장 전략

그렇다면 MZ세대가 자유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그것을 주체적으로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중요한 것은 ‘자유에 대한 재정의’입니다. 자유는 무조건 많은 선택지를 가진 상태가 아니라, 자신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기꺼이 책임질 수 있는 자세가 진정한 자유의 조건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자기 성찰입니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합니다. 단순히 '좋아 보이는 삶'이 아니라, '나에게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외부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기준을 확립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실패에 대한 관용</strong입니다. 자유로운 선택에는 항상 실패 가능성이 따릅니다. 실패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그것을 통해 자신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사회적으로도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확산되어야 하며, 실패한 사람을 낙오자로 보지 않는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작은 실천의 반복</strong입니다. 자유에 대한 감각은 연습을 통해 길러질 수 있습니다. 사소한 결정이라도 스스로 내리고, 그에 따른 결과를 되돌아보는 경험은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점심 메뉴 선택, 일과 계획, 인간관계의 우선순위 정하기 등 일상에서의 주체적인 선택은 결국 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육을 만들어줍니다. 마지막으로는 공감 기반의 공동체 형성</strong입니다. 혼자서는 자유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나누고 서로를 지지해줄 수 있는 건강한 관계망이 있어야 합니다. 안전한 공간에서 솔직한 감정을 나누고,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이는 자유의 무게를 분산시키고, 두려움을 덜어주는 심리적 안전망이 될 수 있습니다.

MZ세대는 겉으로는 자유를 향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자유 앞에서 깊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와 심리적 훈련 부족, 모순된 메시지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현상입니다. 이제는 진정한 자유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자유는 두려움을 동반하는 개념이지만, 그 두려움을 직면하고 극복할 때 우리는 비로소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선택이 많은 시대,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선택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내 것으로 선택하고 살아가는가에 있습니다. 자유는 결국, 진정한 나와 마주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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