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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 할 길(성격장애 10가지 유형 정리 )

by soon2025 2025.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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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장애는 단순한 성격적 단점이나 특성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경직된 사고와 행동의 패턴으로 인해 일상생활, 직장, 대인관계 등에서 반복적인 어려움을 겪는 정신건강 질환입니다. 이는 자아 인식, 감정 조절, 충동 통제, 인간관계 형성에 있어 뚜렷한 왜곡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성격장애는 청소년기나 성인 초기부터 뚜렷하게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도 크게 변화하지 않고 고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DSM-5(미국정신의학회 진단기준)에서는 성격장애를 A, B, C 군으로 나눠 총 10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A군은 괴이하고 기이한 행동 양식을 보이며(편집성, 분열형, 분열정형), B군은 극적인 감정 반응과 충동성이 특징이며(경계성, 반사회성, 연극성, 자기애성), C군은 불안과 회피적 특성이 강한 장애(회피성, 의존성, 강박성)로 분류됩니다. 이 글에서는 이들 중 특히 사회에서 자주 언급되는 ‘자기애성’, ‘회피성’, ‘경계성’ 성격장애를 중심으로 설명하며, 각 유형의 특징, 원인, 치료법을 심층적으로 다루겠습니다.

1.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겉으로 강해 보이지만 내면은 취약한 자아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는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믿고, 지속적으로 타인의 인정과 칭찬을 추구하며, 비판에는 과도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들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타인을 이용하거나 조종하는 경향을 가지며, 자신의 성공과 외적 이미지에 과도하게 집착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자신감 넘치고 리더십이 강한 인물처럼 보일 수 있으나, 내면에는 깊은 열등감과 자기혐오가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자신에 대한 비판을 견디지 못하고, 거절이나 실패 경험에 대해 극단적인 감정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종종 우울증, 불안장애와 함께 나타나며, 연애나 결혼, 직장 등에서 반복적으로 인간관계의 문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 장애는 종종 어린 시절의 정서적 방임이나, 과도한 이상화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진정한 관심이나 수용을 받지 못했거나, 과도하게 칭찬만 받으며 자라난 경우에 자아 형성에 왜곡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주로 정신역동적 심리치료를 통해 자기 인식의 회복과 방어기제 해체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치료 초기에 방어가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자와의 신뢰 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여 비현실적인 자기 인식과 대인관계 스타일을 점검하고 재구성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장기적인 치료를 통해 내면의 공허감과 분노, 열등감을 다룰 수 있으며, 공감 능력 회복도 가능합니다.

2. 회피성 성격장애: ‘거절’이라는 공포에 지배되는 삶

회피성 성격장애(Avoidant Personality Disorder)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지나치게 두려워하여, 대인관계를 회피하고, 새로운 상황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단순히 수줍은 성격이나 내향성과는 다르며, 사회적 거절, 비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아예 타인과의 접촉을 회피하는 수준에 이릅니다.

이 장애를 가진 사람은 자기 비하적 성향이 매우 강하며,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무시당할 것이다"라는 왜곡된 자기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조차 말을 걸지 못하고, 애정이나 관심을 받아도 ‘거절당할까 봐’ 회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결과 깊은 외로움과 우울감을 반복해서 경험하게 됩니다.

장애의 형성 배경으로는 어린 시절의 반복적인 비판, 따돌림, 정서적 거절 경험이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특히 부모가 아이에게 과도한 기준을 강요하거나,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경우 회피적 자아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료는 인지행동치료(CBT)를 기반으로 한 자기 인식 개선과 사회기술 훈련이 중요합니다. 우선적으로 왜곡된 사고를 교정하고, 점진적으로 사회적 상황에 노출되며 회피 행동을 감소시켜야 합니다. 치료자는 따뜻하고 수용적인 태도로 내담자를 지지해야 하며,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해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회피성 성격장애는 조기 개입 시 회복 가능성이 높은 성격장애 중 하나입니다.

3. 경계성 성격장애는  감정 폭풍 속에서 흔들리는 자아

경계성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는 감정 조절의 어려움, 충동적 행동, 인간관계의 불안정성, 만성적인 공허감이 핵심 특징입니다. 특히 대인관계에서는 상대방을 이상화하다가 갑작스럽게 혐오하거나 배신자로 여기는 등 극단적인 감정 변화가 반복됩니다. 이는 ‘흑백 사고’ 또는 ‘분열적 사고’로 불리며, 경계성 성격장애의 대표적 사고 방식입니다.

경계성 성격장애는 자해나 자살 시도와 같은 위험 행동이 동반될 수 있어, 치료적 개입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충동적으로 돈을 낭비하거나, 무분별한 성관계, 폭식, 약물 남용 등의 문제도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자기 정체성이 불명확하여,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혼란과 불안이 지속됩니다.

이 장애는 주로 아동기 정서적 학대, 부모와의 불안정한 애착, 성적 학대, 신체적 방임 등 외상적 경험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정적인 관계 형성에 실패한 채 성장한 이들은 사랑에 대한 갈망과 동시에 버림받을 것에 대한 극도의 공포를 동시에 지니게 됩니다.

치료는 변증법적 행동치료(DBT)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어 있습니다. DBT는 정서 조절, 대인관계 기술, 충동 통제, 자기 인식 훈련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며, 환자가 감정을 인식하고 다루는 능력을 향상시켜 줍니다. 장기적인 치료와 일관된 지지가 중요하며, 치료 초기에는 위기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경계성 성격장애는 사회적으로 편견이 큰 장애 중 하나지만, 올바른 치료 환경과 전문적인 접근이 병행된다면 충분히 회복 가능한 장애입니다. 주변의 이해와 수용이 회복의 핵심적인 요소가 됩니다.

이 외에도 편집성, 분열형, 연극성, 반사회성, 의존성, 강박성 등 다양한 성격장애가 존재하며, 각각 고유의 증상과 대처 방식이 존재합니다. 성격장애는 흔히 혼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므로,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이 매우 중요합니다.

성격장애는 단지 성격의 일부분이 이상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고통과 왜곡된 자기 개념의 결과이며, 개인의 삶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해당 증상에 해당한다고 느껴진다면, 전문적인 상담기관을 통해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정신건강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건강과 연결된 중요한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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