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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본능일까요, 아니면 훈련 가능한 기술일까요? 많은 사람들은 사랑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현대 심리학과 뇌과학은 사랑이 학습과 반복을 통해 더 깊어지고 성숙해질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랑 본능’과 ‘훈련된 사랑’의 차이와 장단점을 심도 있게 비교하고, 각각이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단순한 감정이 아닌, 관계의 유지와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사랑을 다시 정의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사랑 본능은 감정의 자연스러운 흐름
사랑 본능은 생물학적 본능에서 비롯된 감정으로,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자손 번식과 생존을 위해 필연적으로 필요한 감정입니다. 생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도파민은 새로운 자극에 대한 흥분을 유도하고, 페닐에틸아민은 설렘과 기분 좋은 긴장을 유발합니다. 또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은 친밀감과 안정감을 주며, 이는 주로 신체적 접촉이나 정서적 연결을 통해 분비됩니다. 이런 생화학적 반응은 우리가 누군가에게 갑자기 강하게 끌릴 때, 혹은 사랑에 빠졌다고 느낄 때 그 원인을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 감정은 지속되지 않습니다. 본능적 사랑은 초기에는 매우 강렬하지만, 평균적으로 1년에서 2년 사이에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면서 그 강도가 약해집니다. 따라서 이 시기가 지나면 현실적인 문제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연인의 단점이나 서로의 차이점이 부각됩니다. 본능에만 의존해 관계를 유지하려 할 경우, 이러한 변화는 위기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감정의 열정이 사그라지면 상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실망도 커지고, 갈등을 회피하거나 회복하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 이별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또한 본능적 사랑은 순간의 판단과 감정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상대를 이상화하거나, 자기중심적인 애착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는 진정한 이해와 존중이 결여된, 말 그대로 감정적 반응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랑의 시작에는 이 본능적 요소가 매우 중요하지만, 이를 장기적인 관계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계가 명확합니다.
2. 훈련된 사랑은 감정의 성장과 성숙
훈련된 사랑은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서, 의지와 습관, 인지적 노력을 통해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기술입니다. 이 사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깊어지며, 감정보다 신뢰와 의지가 중심이 됩니다. 심리학자 존 가트맨은 관계를 성공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애정 표현, 갈등 관리 능력, 그리고 정서적 연결을 유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모두 훈련과 반복을 통해 형성되는 요소들입니다. 훈련된 사랑의 핵심은 감정의 통제가 아닌, 감정의 인식과 활용입니다. 사랑하는 관계에서 분노나 실망은 필연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감정이 생겼을 때 그것을 억제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성찰하고 그 감정을 건설적으로 전달하며,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기간에 형성되지 않으며, 반복적인 자기 인식 훈련과 감정 표현의 연습을 통해 조금씩 길러집니다. 또한 훈련된 사랑은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공감 능력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학습을 통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시도는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는 특히 결혼과 같이 오랜 기간 함께하는 관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감정의 기복이 줄어들고 관계의 안정성이 높아지게 만듭니다. 훈련된 사랑의 가장 큰 장점은 관계에 대한 ‘책임감’입니다. 본능이 휘발성이라면, 훈련된 사랑은 지속적입니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관계를 결정한다는 의식은 사랑을 더욱 진지하고 깊게 만듭니다. 이런 사랑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며, 단순한 감정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3. 본능과 훈련은 무엇이 더 지속 가능한가?
사랑 본능과 훈련된 사랑은 각각 장단점이 있으며, 서로를 배제하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성격을 지닙니다. 본능은 사랑의 시작을 가능하게 하는 불꽃 같은 역할을 합니다. 감정의 폭발은 관계에 강력한 몰입감을 주고, 새로운 자극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그러나 이 본능이 지속적인 관계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훈련’이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훈련된 사랑은 관계가 흔들릴 때 버팀목이 됩니다. 신뢰가 기반이 된 관계는 갈등에도 불구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일관성 있는 태도, 배려, 소통 능력은 감정이 고조되지 않았을 때에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특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인 또는 배우자가 삶의 동반자로 변화할수록, 훈련된 사랑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됩니다. 감정보다 선택, 감정의 표현보다 실천이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이 시기입니다. 물론 훈련만으로는 사랑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감정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상태에서 억지로 관계를 이어간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의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관계란, 본능적 열정과 훈련된 책임감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입니다. 처음은 감정이 이끌지만, 그 다음은 의지와 노력이 이끌어야 관계가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랑은 '의지로 선택된 감정'입니다. 상대방을 사랑하기로 결정하고, 매일 그 결정을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깊고 단단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 본능에서 시작되었더라도, 그것을 지키고 키워내는 것은 오롯이 인간의 선택이며 훈련의 결과입니다.
결 론
사랑은 단순한 감정의 불꽃이 아닙니다. 사랑은 감정의 본능으로 시작하지만, 오랜 시간 유지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훈련이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관계를 지키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감정에만 의존하지 말고, 작은 배려와 소통의 훈련을 일상에 담아보세요. 사랑은 선택이고, 선택은 훈련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당신의 사랑을 성장시키는 실천을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