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직도 가야 할 길(동굴 속에서 벗어나는 과학자의 5가지 질문)

by soon2025 2025. 6. 16.
반응형

 

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많은 것들은 실제로는 우리가 만든 인식의 틀 속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고대 철학자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인간이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만을 보고 세상을 인식한다고 비유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지각이 진실 전체가 아니라 제한된 정보에 기반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오늘날 과학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실험, 관찰, 데이터 등을 통해 진실에 다가간다고 믿지만, 어쩌면 그 역시 ‘그림자’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과학자가 동굴 속에서 벗어나 진리에 다가가기 위해 던져야 할 다섯 가지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비판적 사고와 탐구 기준, 끊임없는 의문 제기의 중요성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비판적 사고는  내가 믿는 것이 진짜일까 하는 것입니다. 

과학의 시작은 '의심'에서 비롯됩니다. 맹목적인 신뢰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태도가 과학자의 기본입니다. 과학자가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이 과연 진실일까?”입니다. 이는 단순히 현재 이론이나 데이터를 부정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계를 인식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고대인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습니다. 이 믿음은 오랜 시간 동안 과학적 진실로 받아들여졌지만, 이후 관측과 탐험을 통해 구체적인 반증이 나타나며 수정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과학자들은 데이터를 해석할 때 무의식 중 자신이 믿고 싶은 방향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확증편향’이라는 인지 오류입니다. 비판적 사고란 기존 지식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그 기반이 되는 논리와 증거를 스스로 점검하고 재구성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이는 개방성과 논리적 검토 능력이 필요합니다. 비판적 사고는 오류를 찾고 수정하게 만들며, 과학 발전의 원동력이 됩니다. 예컨대, 대중매체에서 소개되는 건강 정보나 기술 뉴스가 실제 연구 결과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고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진실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단지 과학자뿐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물음입니다. 이러한 물음을 통해 우리는 동굴이라는 한정된 시야를 넘어서 더 넓은 진실로 향할 수 있습니다.

2. 기준을 진실이라고 구별하는 것은 무엇인가?

두 번째 핵심 질문은 “진실과 비진실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가?”입니다. 과학은 무작위적인 믿음이 아니라 엄격한 기준 위에 서 있습니다. 이 기준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첫째, 재현 가능성; 둘째, 객관성; 셋째, 반증 가능성입니다. 재현 가능성은 같은 조건에서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화학 반응이 특정 실험실에서만 발생한다면, 그것은 과학적 원리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객관성은 개인의 감정이나 가치판단을 배제하고, 누구나 같은 방식으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증 가능성은 어떤 주장이 틀렸음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어떤 이론이 아무리 틀려도 반박할 수 없다면, 그것은 과학이 아니라 신념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준도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습니다. 뉴턴의 고전역학은 오랫동안 과학의 절대 진리처럼 여겨졌지만, 20세기 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이 등장하면서 그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즉, 당시의 과학적 기준도 불완전했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데이터 과학, 인공지능, 뇌과학처럼 복잡하고 확률적인 모델이 등장하며 전통적인 과학 기준들이 다시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과학자는 ‘현재 우리가 세운 기준이 과연 적절한가?’라는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져야 합니다. 기준은 진실을 구별하는 도구이지만,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기준 그 자체를 의심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게 수정하며, 새로운 현상에 유연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이는 동굴을 넘어서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단계입니다.

3. 의문은 무엇을 더 알아야 하는가?

세 번째 질문은 “내가 아직 모르는 것은 무엇인가?”입니다. 이는 과학 탐구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인 ‘호기심’과 ‘의문’의 출발점입니다. 과학은 언제나 부족한 정보에서 출발하고, 그 공백을 채워가는 과정입니다. 의문을 품는다는 것은 단지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려는 태도입니다. 실제로 과학사의 위대한 발견들은 대부분 이 의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찰스 다윈은 “왜 갈라파고스 섬의 핀치새는 섬마다 부리 모양이 다를까?”라는 작은 의문에서 출발해 진화론이라는 거대한 이론을 정립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빛의 속도는 왜 항상 일정할까?”라는 질문에서 상대성 이론을 탄생시켰습니다. 의문은 기존 지식에 균열을 만들고, 새로운 관점을 열어줍니다. 이는 단지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의 방향이 얼마나 깊이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왜?”라는 단순한 물음이 “어떻게?” “무엇을 근거로?” “어떤 조건에서?” 등의 구체적이고 구조화된 질문으로 이어질 때, 과학은 전진합니다. 오늘날 AI, 유전자 편집, 양자컴퓨팅 등 새로운 과학기술이 등장하면서 인간은 다시금 “우리는 이 기술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라는 의문을 던져야 합니다. 과학자는 정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사람입니다. 결국, 동굴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질문을 바탕으로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질문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의문은 과학자의 길을 비추는 빛이며, 진리로 향하는 나침반입니다.

플라톤의 동굴에서 빠져나오는 과학자는 결코 특별한 영웅이 아닙니다. 그는 단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신이 아는 것을 의심하며, 새로운 시선을 갖추고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과학적 태도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자세에서 비롯됩니다. 오늘의 기준이 내일 무너질 수 있음을 인정하고, 지금의 진실이 더 큰 진실의 일부일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형태로든 동굴 속에 갇혀 있습니다. 그것이 사회적 편견일 수도 있고, 기존 지식에 대한 맹신일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과학자란 그 동굴을 인식하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밖을 향해 걸어 나가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나요? 오늘, 단 하나의 질문이라도 진지하게 던져보는 것으로, 동굴에서 나오는 첫 발걸음을 시작해보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