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고통이다.” M 스캇펙 박사는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문장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꿰뚫었습니다. 그는 삶이란 결국 고통을 어떻게 다루느냐의 과정이라고 보았습니다. 우리가 고통을 회피하면 고통은 증폭되며, 고통을 직면하면 오히려 성장의 길로 이어진다는 이 통찰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글에서는 M 스캇펙의 심리철학을 중심으로, 고통을 단계별로 어떻게 수용하고 통합하며 자가치유할 수 있는지 체계적으로 살펴봅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글은 실질적인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1단계: 고통을 인정하기 – 자기 감정에 이름 붙이기
첫 번째 단계는 고통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고통을 회피하거나 부정하면, 그것은 내면 깊숙이 자리잡아 무의식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됩니다. M 스캇펙은 이를 “심리적 병의 시작은 문제의 존재를 부인하는 데 있다”고 말하며 강조합니다. 사람들은 종종 “괜찮아”, “시간이 해결해”라는 말을 통해 감정을 눌러버립니다. 그러나 억압된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심리적 압박, 신체 증상, 무기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됩니다.
고통을 인정하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언어화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지금 막막하다”, “두려움이 내 마음을 짓누른다”, “슬픔이 있지만 그것을 외면하고 있다”와 같이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스스로 감정을 정의하지 못하면 타인의 감정에도 무감각해지고, 삶의 중요한 신호를 잃게 됩니다.
일상에서 감정 일기 쓰기, 명상 중 감정 스캔, 감정 색깔 붙이기 등의 실습을 통해 이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인정한다는 것은 약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내면의 ‘성실한 목소리’를 듣는 용기입니다. 고통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 고통은 계속해서 나를 따라다니지만, 인정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나를 지배하지 않습니다.
2단계: 책임을 수용하기 – 선택의 주체가 되는 자세
고통을 인정한 다음 단계는 ‘책임의 수용’입니다. 이 단계는 매우 불편하며, 많은 이들이 여기에서 멈추곤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겪는 고통의 상당 부분은 타인이나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캇펙은 단언합니다. “당신의 고통은 비록 원인이 타인에게 있다 하더라도, 그 고통을 다루는 주체는 당신 자신이다.”
책임을 수용한다는 것은 ‘내 잘못’이라고 자책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연인과의 이별 후 “왜 그는 나를 떠났을까?”라는 질문에서 벗어나 “나는 이 경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앞으로 관계에서 나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로 질문을 바꿔보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입니다.
스캇펙은 책임을 수용하는 핵심 능력으로 ‘지연된 만족’을 꼽습니다. 이는 당장의 감정적 반응을 억제하고, 장기적인 목표와 가치를 선택하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감정적으로 소리 지르고 싶은 상황에서 침묵을 선택하거나, 무력감 속에서도 일상 루틴을 지키는 것은 고통 속에서 책임 있게 행동하는 훌륭한 실천입니다.
실제로 많은 자기계발 프로그램들이 ‘의식적인 선택’에 대해 강조하지만, 스캇펙은 그것을 단순한 동기부여가 아닌 '영혼의 훈련'으로 설명합니다. 이 단계에서 ‘자기 선언문’을 작성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나는 이 문제를 외면하지 않겠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찾고 행동하겠다.”라는 문장을 반복하며 내면화하는 것은, 고통을 이겨내는 기초 체력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3단계: 고통의 통합과 영적 성장 –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고통을 인정하고 책임을 수용했다면, 이제 마지막 단계는 그 고통을 삶의 일부로 ‘통합’하는 과정입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잊고 극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고통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 고통이 나에게 준 의미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스캇펙은 이 과정을 ‘영적 성장’이라 부릅니다.
그는 인간은 ‘질서 → 혼돈 → 재통합’의 구조를 통해 진정한 성숙에 도달한다고 설명합니다. 질서란 기존의 신념, 혼돈은 그것이 무너지는 과정, 재통합은 새로운 인식으로 삶을 재구성하는 단계입니다. 이 혼돈의 시기가 고통의 중심이며, 이를 견디는 힘이 곧 영적 근력입니다.
영적 성장은 종교와는 무관하게, 자기 내면과 정직하게 마주하고 인생을 다시 구성하려는 태도입니다. 고통을 통합하는 과정에서는 '이야기화'가 큰 역할을 합니다. 자신의 고통을 글로 쓰거나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은, 그 감정을 객관화하고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예술 활동, 자연 속에서의 고요한 명상, 독서와 성찰 등도 고통의 에너지를 창조적으로 전환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스캇펙은 말합니다. “고통을 이겨낸 사람만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 고통을 피해 도망가는 삶은 결국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진실되지 못하며, 자기 인생의 방향을 잃게 만듭니다. 반면, 고통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타인의 고통에도 공감할 수 있고, 더 깊고 단단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고통은 삶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스승이며, 그것을 배움으로 여길 수 있는 용기가 영적 성장의 핵심입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은 우리 모두의 삶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고통은 특정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일이 아니며, 삶 그 자체입니다.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그 안에 숨겨진 진실과 마주하며, 주체적으로 삶을 선택하고, 그것을 삶의 일부로 통합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순간에도 당신의 내면에서는 성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 여정을 피하지 말고, 함께 걸어보세요. 당신의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더 깊고 넓은 인생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