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결혼은 더 이상 전통적인 의미의 제도나 가족 형성을 위한 수단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결혼은 개인의 성장, 자아 실현, 그리고 삶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깊은 인간관계로 새롭게 정의되고 있습니다. 특히 다니엘로우(Daniel Lowes)의 저서 ‘당신의 결혼도 성공적일 수 있습니다’는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며, 결혼을 하나의 예술적 실천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합니다. 이 글에서는 다니엘로우가 전하는 결혼 철학을 사랑, 결혼, 인간관계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깊이 있게 해석하여, 독자들이 자신의 결혼관을 성찰하고 삶 속에서 관계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1. 사랑 - 결혼의 출발점이자 유지의 힘
다니엘로우는 사랑을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나 본능적 욕망으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는 사랑을 ‘지속적으로 선택하는 행동’이라 정의하며, 사랑은 한순간의 감정이 아닌 매일 새롭게 다듬고 실천해야 할 관계적 기술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단순한 낭만적 사랑의 이상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감정적으로 성장해 가기 위한 근본적인 노력임을 말합니다. 그의 철학에 따르면, 초기 연애 시절에는 설렘과 호기심, 그리고 신비로움이 관계를 이끌어가지만, 결혼이라는 삶의 연대 속에서는 그런 요소들보다 더 깊고 복합적인 정서가 요구됩니다. 그는 "사랑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선택하고 그 선택을 유지하는 실천"이라고 말하며, 이를 위해서는 상호 존중, 의사소통의 진정성, 감정 조절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합니다. 또한 그는 사랑을 ‘예술’로 비유합니다. 예술이란 일정한 규칙 속에서 창의적인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며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입니다. 사랑 역시 마찬가지로, 두 사람 사이에 수많은 실수와 오해가 오가지만, 그 안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쌓여가는 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즉, 다니엘로우에게 있어 사랑은 감정을 나누는 행위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의식적인 실천’입니다. 결혼 생활에서는 다양한 갈등과 오해, 일상의 권태가 뒤섞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사랑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꾸준한 관심과 지지, 그리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태도가 바로 결혼을 지속 가능한 관계로 만들고, 그 안에서 두 사람 모두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2. 결혼 - 계약이 아닌 예술적 실천
다니엘로우는 결혼을 ‘법적 계약’이나 ‘사회적 의무’로만 한정짓는 사고방식을 비판합니다. 그는 결혼을 ‘두 사람이 함께 창조해 나가는 열린 예술’이라고 표현합니다. 결혼은 일정한 틀에 맞춰서 사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성격, 환경, 가치관에 따라 매일 새롭게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결혼 생활을 하나의 미완성된 캔버스로 봅니다. 처음에는 기대와 환상으로 가득 차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갈등과 좌절, 그리고 감정의 굴곡들이 겹쳐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진짜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되고,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보다 명확히 알게 된다는 점에서 결혼은 자기 발견과 내면적 성숙의 중요한 장이 됩니다. 특히 그는 “결혼은 나를 완성해주는 사람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부족함을 인정하고 성장해 나가는 동반자를 찾는 과정”이라 강조합니다. 이 관점은 전통적 결혼관, 즉 누군가가 나를 채워주어야 한다는 환상을 해체하고, 오히려 서로의 불완전함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가능성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그는 또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로, 결혼 안에서의 ‘의미 있는 일상 만들기’를 강조합니다. 로맨틱한 이벤트보다도, 매일의 아침 인사, 함께하는 식사 시간, 서로의 피로를 이해해주는 대화가 결혼의 예술적 깊이를 더해준다고 말합니다. 즉, 예술처럼 결혼도 크고 멋진 한 방이 아니라, 수많은 작은 선택과 실천이 모여 하나의 관계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결혼은 더 이상 무거운 책임이나 지루한 의무가 아닙니다. 오히려 각자의 성장을 응원하고, 삶의 리듬을 함께 조율하며, 존재 그 자체로 서로에게 안정감을 주는 창조적 관계로 재해석됩니다.
3. 인간관계 - 성숙한 사랑의 바탕
다니엘로우의 철학에서 결혼은 ‘특별한 인간관계’이자, 우리가 맺는 모든 관계의 축소판입니다. 그는 결혼이 성공하려면, 먼저 우리가 일반적인 인간관계를 잘 맺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즉, 타인에 대한 공감, 경청, 책임감, 갈등 해결 능력 등이 결혼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뜻입니다. 그는 부부 관계를 ‘가장 밀접하고, 가장 도전적인 인간관계’라 정의합니다. 이 관계는 하루 24시간, 일생 대부분을 함께 하며 때로는 감정의 극단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 조절, 회복력, 자기 표현이 결혼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는 “결혼은 내 감정을 상대방에게 책임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공유하며 함께 조율하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다니엘로우는 특히 갈등을 회피하지 말고, 갈등을 ‘이해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사랑은 고백이 아니라 회복이다”라는 말을 통해, 문제 발생 이후의 태도야말로 관계의 질을 좌우한다고 설명합니다. 싸움을 얼마나 안 하느냐보다, 싸운 후 얼마나 건강하게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결혼 생활에서 ‘감정적 독립성과 상호 의존성’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한쪽이 다른 쪽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독립적일 경우 관계의 중심이 무너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관계란, 서로가 자신의 삶을 존중하면서도 동시에 함께 있는 시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균형 잡힌 인간관계의 토대 위에서, 결혼은 단지 개인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장치가 아니라, 서로가 삶의 동반자로서 함께 성장하고, 서로에게 정신적 안전기지가 되어주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다니엘로우는 이를 결혼의 가장 이상적인 상태로 보고 있으며, 이 상태는 결코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실천과 반성 속에서 형성된다고 봅니다.
다니엘로우는 결혼을 단순한 제도나 감정의 결과로 보지 않고, 삶 전체를 재구성하는 예술적 도전이라고 말합니다. 사랑은 일시적인 감정이 아닌 평생을 두고 반복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행동이며, 결혼은 법적 관계가 아닌 두 사람이 삶을 함께 그려 나가는 창작물입니다. 인간관계 속에서의 감정 조율, 갈등 해결, 신뢰 회복 등의 능력은 결혼을 통해 더욱 깊이 훈련되며,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 글을 계기로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삶과 관계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자신만의 정의를 세워보시기 바랍니다.